여전한 공습경보…가는 곳마다 "고맙다"
우크라이나의 유일한 한글학교 ‘정수리 학교’의 재건을 돕기 위해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이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모금한 기금을 전달하고 돌아왔다. 우크라이나 한인 후손을 위한 구호기금 2차분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15일 몰도바로 출국한 안 회장은 지난 19일 박윤숙 LA화랑청소년재단 총재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올가 신 정수리 학교장과 현지 학생 2명, 학부모 및 최광순 선교사 부부 등을 만나 학교 재건기금으로 7만5000달러를 전했다. 정수리 학교는 이 기금으로 미사일 폭격에 부서진 교실 내부와 유리창, 무너진 지붕 등을 수리할 예정이고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 안전성 진단 검사도 받을 계획이다. 앞서 안 회장은 지난 17일 몰도바 국경 인근 난민촌에 도착해 취사시설 개보수를 위해 2만1000달러를 지원했다. 이후 몰도바에서 차량으로 약 12시간 가까이 이동해 키이우 한국대사관에 도착해 김형태 대사와 정수리 학교 관계자들을 만났다. 안 회장은 “키이우로 가는 내내 거리에는 폭탄에 무너진 건물들밖에 안 보였다. 게다가 공습경보는 계속 울려 다소 무서울 만큼 전쟁 중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”며 “현지 아이들이 전쟁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 때문에 지하에서 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더 참여하려 한다는 학교 측 설명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. 한인 사회가 조금이라도 이들을 도울 수 있게 돼 감사하다”고 말했다. 이어 “곳곳에 설치된 우크라이나 군대 검문소를 통과할 때마다 ‘우크라이나를 도와줘서 고맙다’는 인사를 받았다”며 “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키이우 지역 주민들은 힘든 내색 없이 정상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. 이들이 전쟁 없는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떠나는 마음이 내내 무거웠다”고 덧붙였다. 한편 LA한인회는 남은 기금으로 몰도바와 키이우에서 만난 한인 후손 중 한국으로 가길 원하는 5명의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후원할 예정이다. 안 회장은 “한국으로 가고 싶어하는 가족이 최근 비자를 받아 비행기 티켓을 샀다”며 “다른 한인 후손들도 비자를 받는 대로 비행기 티켓을 사 보내줄 예정”이라고 알렸다. 장연화 기자 chang.nicole@koreadaily.com정수리학교 한인회 키이우 한국대사관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 la한인회 제임스